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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초

카메라의 작동 원리와 그에 대한 단상.

미술에서 그림을 그릴 때 우리는 풍경이나 주제를 바라보며 도화지에 스케치를 하고 물감을 개어서 색을 만들고 마음에 드는 색을 붓에 묻혀서 채워 나간다.

카메라는 저런 동작을 순식간에 처리할 뿐이지만 다른 것은 아니다. 대상을 바라보며 마음에 드는 구도를 선택하고 랜즈(붓)를 통해서 들어온 빛(물감)필름 또는 이미지센서(도화지)에 기록하는 포괄적인 시스템이다.

기본적으로 다 쉽게 이해하고 이미 알고 있겠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술과 카메라의 차이점에서 있다.

일반적인 비교로
그림은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신중하고 집중하고 인내의 시간을 거쳐서 자신의 눈과 마음을 화폭에 담아내는 것이다.

반면에 카메라는 순식간이다. 쉽다. 고민하기를 포기하고 대충찍어도 무언가 결과물이 나온다. 필름카메라 시절에는 그래도 바로 결과물을 볼 수 없기에 한 컷, 한 컷에 신중함이 상대적으로 필요했지만 디지털카메라로 넘어오면서 막샷이란 것이 늘어난다.  코끼리 뒷걸음에 쥐잡는 식으로 사진의 양에 의존한다. 사실 좀 더 나은 한장을 위해서 많이 찍는 그런 필요도 있다. 사진을 많이 찍는다는 것을 비꼬는 것이 절대 아니고 사진찍는 행동 그 자체에 열정이 없음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과정을 무시하는 결과물은 사랑받기 어렵다(있을수도 있지만 거의...)

사진이란, 결과물보다 사진을 찍는 그 행동 자체에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결과물에 대해서 집착하기 보다는 그 열정이 사진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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